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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룡산(432.9m).주작산덕룡봉(742m) 2018.4.8 맑음
※ 위치: 전남 강진
※ 코스: 소석문~덕룡산~주작(덕룡봉)~작천소령
※ 거리: 약7km
※ 시간: 5시간30분
※ 누구: 엠삐라
※ 갈때: 자차로 소석문 도착
※ 올때: 작천소령에서 택시로 소석문 이동(요금\ 일만이천원)

덕룡산
덕룡산(해발 432.9m)은 산이 반드시 높이에 따라 산세가 좌우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는 산이다.
해남 두륜산과 이어져 있는 덕룡산은 높이래야 고작 400m를 가까스로 넘지만 산세만큼은 해발 1,000m 높이의 산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정상인 동봉과 서봉, 쌍봉으로 이루어진 이 산은 웅장하면서도
창끝처럼 날카롭게 솟구친 암릉, 암릉과 암릉사이의 초원능선 등 능선이 표현할 수 있는 아름다움과 힘의 진수를 보여준다.
찾는 이가 많지 않아 자연의 은밀함을 맛볼 수 있는 산이기도 하다.
덕룡산의 산행은 강진의 소금강이라고 불리우는 소석문 협곡에서 시작하여
능선을 타고 동봉과 서봉을 지나 동쪽사면의 이정표를 따라 수양리로 내려가는 코스가 있고,
장거리 산행에 자신 있는 사람은 암릉산행을 마친 다음 동사면을 따라 수양저수지가 있는 쪽으로 하산하거나
초원능선 - 작천소령 - 수양관광농원 코스로 하산할 수 있다.
산행시간은 소석문 - 동ㆍ서봉 - 작천소령 - 수양관광농원까지 연결하는 코스는 6시간 정도가 소요되는데
능선을 따라 오르내리기 때문에 아주 흥미있는 등산로로 알려져 있으며 산행을 시작하기 전에 마실 물을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다.
주작산
주작산(해발 428m)은 이름에서도 풍기듯이 봉황이 날개를 활짝펴고 나는 듯한 형상을 지닌 산이다.
봉황의 머리부분에 해당하는 지점이 최고봉으로 우측날개 부분은 해남 오소재로 이어지는 암릉이며
좌측날개는 작천소령 북쪽에서 덕룡산쪽으로 이어지는 능선이다.
강진 만덕산에서 시작해 석문산-덕룡산-주작산에 이르는 암릉은 북동에서 남서방향으로
해안선과 나란히 이어져 확트인 바다내음을 마음껏 느낄 수 있다.
산행은 수양 관광농원에서 시작, 임도를 이용하여 정상에 오를 수 있으며 승용차로도 진입할 수 있다.
산행의 묘미를 느끼고자 한다면 두륜산과 경계를 이루고 있는 오소재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암릉구간(약 4.5km)을 거쳐 정상에 오르면 확트인 해안선과 드넓은 간척지를 한 눈에 볼 수 있게 되어 암릉과 더불어 독특한 경관을 느낄 수 있다.
주변에 수양관광농원과 사방댐이 잘 정비되어 있어 어린이들의 물놀이를 겸한 여름 휴가철 피서 장소로 안성맞춤이다

▲ 소석문
차량 십여대 정도 주차할수 있는 공간이 있다.

삼년전 부터 벼르던 주작,덕룡능선을 오늘 비로소 밟게된다.
진달래 만개 시기가 중순쯤 예상하고 산행 계획을 잡고 있었는데 몇일전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벌써 상부에도 진달래가 만개 한것을 볼수가 있었다.
이번 시기를 놓치면 또다시 내년을 기약 해야하기 때문에 평일에 이곳을 찾는다.
그런데 ...... 에궁~~
엊그제 이곳 지역에도 기온이 많이 내려가고 강한 바람에 눈까지 내려 꽃잎이 많이 지고 냉해를 입어
오늘 이곳을 찾은 많은 산객들이 아쉬움을 갖는다.


초입(들머리)에서 20~30분 정도는 숨이 헐떡일 만큼의 가파른 오름 길 이다.
그런데 오르는 길에 좋치 않은 냄새가가 풍긴다.
처음에는 사람이나 산짐승의 배설물 냄새인줄 알았는데 ......
봉황의 좌측날개에 해당하는 덕룡 능선을 오르고서야 그 원인을 알수가 있었다.
아래 마을에 축사에서 부터 풍기는 냄새였다.
산세는 아름답고 풍광은 멋스럽지만 축사의 냄새 만큼은 적응이 안된다.



▲ 석문산과 소석문 ....

▲ 괴산 칠보산에 있는 거북바위와 어쩜 이리도 닮았는지 ~~

산행 출발 전에는 자켓을 꺼내 입을 만큼 이나 날씨가 쌀쌀 했는데
이마에서는 한여름에 땀 흘리듯 땀방울이 모자 챙을 타고 뚝뚝 떨어진다.
혼자 걸을땐 모든것을 잊고 천천히 자연과 교감하며 걷자 하고도 발걸음은 무엇에 적응이 되어 있는지 마냥 바쁘기만 하다.

▲ 석문지 ....



능선에 올라서자 봉황의 좌측 날개에 해당하는 덕룡의 멋스런 풍광이 펼쳐진다.








걷다보면 어디선가 더덕의 향기가 은은히 풍긴다.







▲ 맨뒤로 덕룡산의 동봉과 서봉의 위용 ...











덕룡산은 이렇게 암봉을 오르락 내리락 하기를 반복 한다.
주작산 까지의 거리는 얼마 되지는 않지만 미끄러운 바위를 조심조심 한걸음씩 떼다보면 산행 거리에 비해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특히나 덕룡산의 동봉을 올라 서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아예~ 스틱을 접고 진행해야 안전할듯 싶다.
물론 암봉을 안거치고 우회하는 길도 있다.




▲ 동봉
소석문에서 출발할때 내 앞으로 앞서간 두대의 차량의 산객들이 있었다.
그 두대의 차량 가운데 한분들인지? 산악회에서 단둘이 오셨는지? 남,여두분이 풍광에 취해 이런저런 포즈로 사진을 찍고 계신다.
동봉에서 바라보는 능선의 풍광은 오늘 산행의 가장 핵심 포인트 인것 같다.
우뚝 서 있는 서봉의 듬직한 위용과 그뒤로 봉황의 날개깃의 힘찬 도약인듯~ 즐비한 암봉들 ....

▲ 서봉의 위용


오늘 또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사전에 주작,덕룡에대해 알아보고 왔어야 하는데 무엇이 그리도 귀찮은지 지도도 제데로 숙지하지 못하고 찾은게 화근 이었다.
이유인 즉 동봉을 내려 서 면서 부터 미끄러운 바위에 긴장을 했는지 앞에 있는 봉우리가 서봉인줄도 모르고 그만 ~
이 (서봉)봉우리만 우회하고 걷자 했던것이 서봉을 지나친 것이었다.
원래 오늘의 일정이 오소재까지 였기 때문에 한 봉우리만 패스 한다는 것이 덕룡의 가장 핵심인 서봉을 ...... ~~뜨아~~~~
마치 예전 백두대간 북진 마지막 구간인 신선봉을 멍 때리다 그냥 지나친 격이 되어 버렸다
~ 억울도 하여라 ~




▲ 뒤돌아서 보는 서봉
마치 억울하면 내년에 꽃필때 다시 오라고 하는듯 하다.
















먼저 앞서간 이 두분을 작천소령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눌수가 있었다.
포항에서 오신 택시를 하시는 분들인데 뒤에 가시는 분은 체력이 바닥이 났는데 앞서 가시는 분이 오소재까지 가자는
강권으로 힘들다며 푸념을 털어 놓으신다.
원래 엠삐라의 일정도 오소재까지 였으나.
작천소령에서 오소재에서 부터 넘어오신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이곳 오소재의 암봉(봉황의 우측날개)의 진달래가 유명한데 오히려 덕룡의(봉황의좌측날개)
진달래보다도 못하다고 한다.
그래서 엠삐라는 오소재의 능선은 나중에 땅끝기맥에 발을 들여 놓으면
그때 걷기로 하고 예상에도 없던 작천소령에서 산행을 마무리 한다.








한 여름에 여우비를 마주친듯..
날카로운 덕룡의 암봉을 넘고나면 언제 그랫냐는 ~듯~
주작산덕룡봉으로 향하는 능선은 완만하고 부드러운 육산의 길 이다.



































작천소령에 다 다를즈음 포항에서 오셨다는 분과 이야기를 나눈다.
엠삐라: 어디까지 가세요?
포항님: 아휴~~ 나는 체력이 바닥나서 그만 가고 싶은데 저~ 친구가 오소재 까지 가야 한다고 하네 ....
포항님: 배낭은 왜이리 무겁게 쌋는지.....
마누라가 산에 간다니까 먹을것을 이것저것 집어넣어 무겁기만 하네.....







▲ 주작산 덕룡봉










▲ 작천소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