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完)

백두대간30-1구간(상원사~구룡령)

엠삐라 2025. 2. 24. 21:45

1일차 (상원사~구룡령) 2013.8.6 흐림

 

※ 산행코스: 상원사~구룡령~조침령~한계령

※ 산행거리: 약65km

※ 소요시간: 3박4일(총산행시간33시간30분)

※ 인원: 엠삐라※배낭속3일치:라면4봉,전투식량3봉,육포2봉,죽2통(단팥,쇠고기),쏘시지1봉,번데기1통,초콜릿3개,사탕1봉,약과1줄,껌1통

※ 갈때: 청주터미널~원주터미널~진부

※ 올때: 한계령~속초터미널~동서울터미널~청주

1일차(상원사~구룡령)식수구할곳: 두로령북대사

 

 

1일차(9시간),2일차(12시간),3일차(12시간30분)산행 ☜

긴 장마로 인해 40일 여만에 벼르다 대간길에 나선다.
계획은 3박4일에 걸쳐 상원사(두로봉)에서 한계령 까지 진행 하기로 계획 한다
이번 구간 중에는 두로봉,단목령,한계령 감시초소 구간을 잘!빠져 나가야 한다.
몇일전 뉴스에는 백두대간 특별단속을 펼쳐 소황병산 구간에서 단속반에게 걸리는 장면이 뉴스에 고스란히 나와 조심을 안할수가 없다..
국공파를 3곳에 걸쳐 피해야 한다,
제일 걱정이 되는곳은 단목령과한계령 초소 바로 앞으로 대간길이 이어 지므로
초소에 국공직원이 있으면 꼼짝않고 1차(10만원)의 과태료를 끊어야 한다,
산행의 고됨과 국공파의 따돌림의 걱정이 들지만 생각 만으론 뭐든 할수 없기에 무작정 부딛쳐 보면 피할길은 반듯이 있는 법이다.
그래서 이곳을 출발해 오면서도 이런저런 걱정들 내려놓고 꼭!필요한 정보 수집과 최소의 배낭을 꾸려 출발해 왔다.
오늘 하루의 계획은 두로령에 올라 하루를 지낼 생각 이었는데 진부를 향해 오는 동안 비가 내린 지역들이 있다.
진부에 도착 해서도 하늘의 날씨 상황이 심상치가 않다,
그래서 과감히 내일 산행이 시간에 쫒기더라도 이곳 진부 시내에서 하루를 지내기로 결정 한다.

 

오늘 하루 묵어갈 장소이다.
버스를 타고 오다보니 이곳이 눈에 들어왔다.
진부 터미널 에서는 조금 떨어진 곳이지만 정자 앞으로 시냇물이 흐르고 밤에 비가와도 전혀 걱정이 없을듯 싶다.
체육 시설이 갖춰진 산책길 이기에 마을 주민이 운동하러 자주 지나 다닌다.
어둑어둑 해질무렵 잠자리를 준비 한다.밤이되니 예상대로 번개도 치며 비가 내린다.
두로령으로 안가길 천만다행 이다.
만일 갖더라면 비 쫄딱맞고 대간길 발도 못담그고 집으로 돌아 와야할 상황이 생길뻔 했다.

 

앞으로 3일은 뭐든 풍족치가 못할 것이다.
아침은 전투식량으로 점심은 죽으로 산행 간식으론 약과와 초콜릿,육포,사탕이 ..
저녁은 라면으로 3일을 버텨야 한다,배낭을 최소화 하기 위하여 가벼운 건조가공식 으로만 준비를 했다.
첫날이라 3일치의 배낭 무게가 제일 부담이 가는 날이다.
내일은 어떤 추억이 나를 만들어 낼지 기대된다.

 

새벽 4시30분에 식사를 준비하여 먹고나니 배가 슬슬 아프다.
이부근엔 화장실도 없어 산행 준비를 마치고 진부터미널에 6시30분에 도착하니 터미널 문이 잠겨 있다.
다른 화장실을 찾아봐도 모두 잠긴 상황...다리가 점점 꼬이기 시작 한다.
그때 7시가 되어가 운전기사복장을 한사람이 터미널을 개방을 한다.
화장실에 들러 볼일을 보구 2틀은 세면도 양치도 못할테니 화장실에서
간단한 세면과 양치,휴대폰 뱃터리 충전을 하고 7시30분 상원사행 첫차에 오른다.
원래는 진고개~구룡령을 진행 해야 하나 지난번 산행때 진고개에서 출발하여
두로봉에 오르니 강한 빗가락이 내려 중간 탈출을 상원사로 내려 섰기에 상원사에서 부터 다시 마루금을 잇는다.

 

이분은 진부에서 상원사행 버스를 같이 타고온 분이다.
휴가차 부산에서 오대산을 찾았단다, 차안에서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산행 정보를 공유한다.
같이 사진을 찍자고 해서 찍었는데 역광이 들어와 사진이 맘에 안드시는지 다시 아주머니에게 재차 부탁을 하고 있다.
나는 오늘 산행을 버스시간 때문에 늦게 시작해 갈길이 바쁜데 전화번호도 묻고..이름도 묻고...재차 권유로 사진 모델도 되어 준다.

 

상원사 입구에서 두로령 오르는 임도길 인데 아침 일찍이라 그런지
잠겨져 있고 용무가 필요한 사람을 연락 하라고 전화번호가 적혀 있다.
이곳서 두로봉은 6.7 km이다.입구에서 두로령까지의 식수만을 보충하고 출발을 한다.
오르다 보니 북대사에 기도하러 가는 차량이 간간히 오른다.
점점 오를수록 긴장마의 끝 부분이라 시원한 바람이 세차게 분다.

 

 

▲ 나뭇잎을 보니 바람의 소리가 전해 지지 않는가?

 

 

▲ 두로령 못미처 북대사 이다. 이곳에서 식수를 보충을 한다.

 

 

▲ 두로령...이곳서 두로봉은 1.7km

 

 

▲ 특별단속구간인 오대산엔 곳곳에 이 글귀가 걸려 있다.

 

▲ 지난번 우중 산행때 이부근에서 멧돼지를 만난 곳이다.

오늘도 숲의 기운은 음침하니 이곳저곳에서 멧돼지가 튀어 나올까...잔뜩 긴장이 다가온다.

더구나 오대산의 활엽수들은 수령이 얼마나 오래 됬는지 그 굵기가 말해 준다.

 

 

두로봉....본격적인 대간길 능선에 올랐다.

이곳(두로봉)~신배령~1210봉 까지는 출입 통제구간 이므로 주의를 하며 진행한다.

 

 

▲ 이 목책을 넘으면서 부터는 범법자가 되는 순간 이다. 두로봉에서 급격히 능선은 내려선다.

 

▲ 간간히 멀리 보이는 산너울이 조망이.....

 

 

 

 

길을 잃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르리라.
터덜거리며 걸어갈 길 끝에
멀리서 밝아오는 불빛의 따스함을

막무가네 어둠 속에서
누군가 맞잡을 손이 있다는 것이
인간에 대한 얼마나 새로운 발견인지

산 속에서 밤을 맞아본 사람은 알리라
산에 걷힌작은 지붕들이
거대한 산줄기 보다
얼마나 큰 힘으로 어깨를 감싸는지

먼곳에 불빛은
나그네를 쉬게하는 것이 아니라
계속 걸어갈수 있게 해준다는 것을...

 

 

 

 

▲ 오늘 1일차...출입통제 구간을 저선을 넘어와 무사 통과 한다.

이제부턴 마음편히 진행한다..노래도 불러가며~~

 

 

▲ 이번 구간은 능선길 좌우로 동자꽃과 모싯대가 활짝피어 눈을 즐겁게 한다.

 

 

 

▲ 만월봉 1281m

 

 

 

▲ 만월봉에서 바라본 응복산

 

 

 

▲ 응복산정상 1359m

 

 

▲ 능선 중간중간 텐트1~2동 칠정도의 장소가 나오긴 하지만

멧돼지의 흔적이 이곳저곳 남아 있기에 특별한 상황 아니고서야 편한 곳에서 자리를 물색하는 편이 나을듯...

 

 

 

능선길 좌우로 멧돼지가 땅을 헤짚어 놓았다.

어떤곳은 그 파헤친 흔적이 얼마되지 않아 발자국까지 고스란히...

그런곳을 지날때면 더욱 신경이 쓰인다.

 

▲ 1261봉 이곳까지도 능선은 힘겹게 올려 친다

 

 

 

▲ 저멀리 약수산이 보인다.저곳 까지만 오르면 오늘의 힘겨운 여정도 마무리 된다.

 

 

▲ 약수산의 멋진 조망터...구룡령이 바로 내려다 보이고 ....내일 진행될 마루금도 보인다.

 

 

 

☞ 요즘 휴가철이라 가족들끼리 보내는지 오늘 산행내내 한사람도 보이질 않더니

약수산 부근에서 등산로가 아닌 곳에서 등산복 차림의 여자들 1~2명이 보인다.

용무 때문에 등산로를 벗어나 올라오나 싶을때...

한 젊은 남자가 손에는 국공들 과태료 끊는 노트를 쥐고서 나보고 어디서 오냐고 묻는다.

아니겠지.....하면서도 예전에 누군가에게 점봉산 부근에 사복 차림의 국공들이 올라 온다는 이야기를 들은바 있어

순간 명개리에서 올라 온다고 하니 계곡서 올라 오시는 군요 하더라...

모른채 하고 조금 오르니 그 일행들이 속속히 올라온다 대부분 젊은 여자들이다.

여자 한분이 나에게 사탕 하나를 건네길레 뭐하시는 분들이냐고 물으니 대학생들인데 나무 조사하러 나왔단다.

 

 

 

▲ 구룡령 산림홍보전시관 뒷부분에 이른다.

이곳이 오늘 내가 하루 묵어갈 곳이다.

 

▲ 전시관 앞쪽 처마밑에 이슬을 피해 내 집을 짓는다.

▲ 구룡령에 도착하니 9시간에 걸쳐 산행이 마무리가 된다.

예상보다 빨리 도착 하였다.이곳 구룡령에는 사진속 명개리주민 상인들이 있다.

음료및막걸리,엿,오뎅,칡즙,산나물,약초들을 팔고 계신다.사진속 아주머니가 뭐를 한짐을 짊어지고 오느냐 묻는다.

산행 중이라고 이곳에서 하루 자고 갈거라고 하니 전시관 관리인이 있는데 오늘은 휴일 이라나...나에겐 더욱 잘된 일이다.

아직 잠자리 펼치기엔 일러 음료 하나를 사들고 아주머니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조침령으로 향하는 들머리에 식수를 뜨러 가려는데 옆좌판상인 아주머니가 그물은 식수가 불가 하단다.

그러 시더니 줄것은 없고 물을 주신다고 통을 달라신다.

고마워서..아주머니도 이물을 이곳까지 운반 하느라 힘드신데 저에게 주냐고 물으니 차로 떠오니 괞찬다고 이통저통에 물을 채워 주신다.

산행에서의 식수는 생명수라 감사 하다고 몇번의 예를 표한다.

그리고 구룡령 샘터로 가보니 통에 고여있는 물을 보니 미세한 흙먼지가 가득이다.

식수로는 한눈으로 보기에도 못먹을듯 하다.그곳에서 몸을 씻으니

땀에 찌들어 끊적이던 몸이 시원한 바람에 마르면서 뽀송뽀송해 진다.

오늘 잠자리가 편해질 기분이다.

 

▲ 오늘 산행은 예상했던 시간보다 2~3시간 일찍 이곳 구룡령에 도착 하였다.

내일이 이번 산행의 고비이다.구룡령~조침령 구간은 백두대간 종주자들 사이에서 힘들기로 이름난 구간 이다.

한번 힘껏 올라치면 바로 내리꽃기를 반복의 연속이기 때문이다,

그나마 북진이기 때문에 조금은 쉬운 편이지 남진은 오르락 내리락을 하면서도 고도가 점점 높아진다,

또한 식수가 연가리골 계곡것 밖에 확인이 안되어 연가리골에서 단목령까지의 식수를(4.5리터)

짊어지고 조침령 까지 가야만 한다.

오늘 구간도 그리 쉬운편이 아니었다

그나마 집에있을때 동네 산에서 기초체력을 다져서 인지 산행을 할때는 어렵지 않게 구룡령에 도착 하였다.

전투 식량으로 저녁을 해결하고 자리에 누우니 바닥도 딱딱해서인지 허리도 아프고 이곳저곳이 조금씩 쑤신다.

진고개에서처럼 이곳 구룡령도 바람이 무척 거세다.

바람 소리에 잠이 오질 않는다

.오늘 날씨는 산행내내 바람이 세게 불어 산행 할때는 더운줄을 몰랐다.

지금 전국 적으로 폭염에 열대야 현상까지 있다고 하는데 이곳은 춥다.

자다가 바람 소리가 너무나 거세 텐트밖을 보니 별이 초롱초롱 떠있다.

그렇게 자다깨다를 반복하며 하루가 간다.